항해99라는 이름의 코딩 부트캠프 과정에 지원하였다. 스파르타코딩클럽이라는 업체에서 운영하는 수업인데 네이밍이 남다르다. 회사이름도 뭔가 회사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듯 하며 - 엄청 빡세다고 말하는 듯, 항해99도 뭔가 빨리 배에 올라타서 열심히 노를 저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진행되는 과정은 고3시절을 연상하여, 뭔가 제대로 하지 않을거면 아예 기웃거리지도 말라고 하는 것 같다. 솔직히 웹사이트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다른 회사의 부트캠프와 크게 다르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 물론 아는만큼 보인다.
사실 지원을 결정한 것은 사전 설명회의 역할이 컸다. 설명회에 등장한 남병관 CTO 께서 서류를 지원해서 인터뷰를 하면, 인터뷰에 들어올 현직자 혹은 멘토로부터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개발자 지인이 딱 한명 있는 나에게는 이러한 기회 하나가 소중했다. 그래서 지원하게 되었다. 물론 열심히 참여할 것이기도 하다. 지원서에 적을 내용은, 이름, 나이, 최종 학력 정도였고, 300자 정도의 자기소개서가 다였다. 300자는 나의 상황을 설명하기에 무척 작은 공간이었지만, 열심히 욱여 넣었다. 무릇 자기소개서라면 '나를 뽑아주세요'라고 적어야 하겠지만, 나는 그보다는 나의 상황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기 위해 노력했다. 짧은 면접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지원 하루 후에 인터뷰 일정을 잡기 위한 연락이 왔고, 그날 밤시간에 20분 동안 인터뷰를 보았다. 인터뷰는 개더타운이라는 메타버스환경에서 진행되었다. 처음 써보는데 신기했다.
내 앞 시간 지원자도 궁금한게 많았는지 시간이 몇분 정도 지체되었다. 면접관은 항해99 5기를 (나는 10기에 지원) 수료한 현직 개발자로 경력은 6개월 정도 된다고 한다. 면접관과 나는 간단한 통성명을 하였고, 자기소개를 하고, 수업에 대한 경험을 나누었으며, 궁금한 것들을 물어봤다.
면접관에 따르면 항해99는 굉장히 힘든 과정이라고 한다. 9 to 9이 쉽기는 어려울것 같긴 하다. 수업은 거의 프로젝트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개발언어나 CS지식에 대한 학습은 대부분 스스로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강의자료-영상, 자료 등이 주어진다고 한다. 이론 보다는 실제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주된 목표로, 서비스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궁금증이나 지식은 그때 그때 채워나가는 형태라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사전학습을 열심히 하고, 특히 문법관련된 공부를 먼저 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하였다. 부트캠프 기간에는 그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캠프에 참가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질문하였다. CS 기초지식과 알고리즘 공부를 더 열심히 했어야 한다고 답변하였다. 비록 과정 중에 해당 학습을 하는 기간이 짧지만 있었고, 자신도 꾸준히 공부하기 위해 노력하긴 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취업시장에서 난이도가 있는 알고리즘 문제도 종종 만났다고 한다. 면접에서 CS관련 지식을 묻는 분들도 있었는데, 그 점을 좀 더 보완했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였다.
면접 결과는 인터뷰 후 2~3시간 후에 받았던 것 같다. 불합격 하는 사람이 있긴 있었던 것 같다. 결제를 하면 바로 사전강의를 제공한다고 나와있었다. (웹개발종합반, 자바, 자바스크립트, 파이썬 문법)
이번 인터뷰는, 비록 20분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현직자와 대화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나같이 관련 백그라운드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것 하나하나가 소중하기 때문이다. 약을 팔러 온 것 도 아니고, 뭔가 솔직하게 이 수업과, 개발자의 삶, 공부법, 개발업계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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