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라운딩 (2023.02.11) @ Achimota Golf Course

오늘은 새로운 분들과 함께 라운딩을 돌았다. 전부 고수분들이셨고, 덕분에 운동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오늘의 목표는 공 안 잃어버리기.

 

오늘은 경기 양상이 평소와는 좀 달랐다. 보통 몸 푸느라 초반에는 공이 잘 안맞다가 4번홀 - 파5 홀부터 뭔가 방향도 좋아지고, 어프로치 거리감도 조금씩 맞기 시작하는 편인데 오늘은 무려 3연속 파를 잡으면서 시작하였다. 파를 잡으려면 드라이버, 세컨샷, 칩샷, 퍼터 모두에서 큰 실수가 있으면 안되는 것 같았다. 첫 홀은 애매한 250야드 거리였는데, 왼쪽 바로앞에 나무와 연못이 있고, 오른쪽은 커다랗게 오비구역이 있어서 폭이 굉장히 좁은 까다로운 홀이다. 그래서 보통 미들 아이언으로 짤라서 가는데, 지난주부터 우드로 바로 보는 것을 시도했었다. 지난주에는 오른쪽으로 가서 오비.. 이번주에도 그냥 경험삼아 때려봤는데, 운이 좋았는지 그린 왼편에 언덕 맞고 오른편으로 떨어졌다(고한다). 15m 정도 칩샷을 했는데, 가까이 붙이지는 못했고 다행히 투퍼팅으로 마무리. 

 

두번째 홀은 티샷이 너무 좋았고, 세컨샷도 좋아서 투온, 투퍼트로 마무리, 세번째 홀은 기억이 잘 안나는데 비슷했던 것 같다. 그리고 네번째 홀부터 본 실력이 나오기 시작했다.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오늘 드라이버는 약간 슬라이스성이 나왔던 것 같다. 두번 크게 터졌는데 전부 옆 홀로 떨어졌다. 둘다 숲이 크게 있었는데 한번은 기가 막히게 넘겼고, 한번은 뒷땅 쳐서 숲속으로 들어갔다. 결국 1벌타 하고 옮겨놓고 침.

 

나머지 티샷 대부분도 살짝 슬라이스가 났고, 그 중 세개 정도는 러프로 떨어졌던 것 같다. 다행히 숲속으로 들어가지는 않았고 시야가 터져있어서 스코어가 확 늘어나는 상황은 아니었다. 두번 정도는 악성 훅이 나와서 고생했다. 그린이 가려져 있을 때 과감하게 밖으로 빠져 나왔어야 했는데, 조금이라도 앞으로 치려다 보니 페어웨이에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두번정도 있었던 것 같다. 악성 훅이 나온 티샷은 아마 그 전에 슬라이스가 나와서 좀 의도적으로 감아서 치려고 했던 것 같다. 당연히 지나쳐서 그랬던 것 같고, 나는 그냥 항상 똑바로 쳐야 한다는 생각만 갖고 하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두번 정도는 에이밍을 잘못한다고 지적받았다. 치다 보니 내가 치지도 못하는 구질을 상정하고 에이밍하다가 최악으로 가는 경우가 있었던 것 같다. 일단 똑바로나 잘 치자가 오늘의 교훈이었다. 

 

세컨샷은 절반은 좋고 절반은 나빴는데, 중요한 순간에 - 앞에 장애물이 있고 그걸 넘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쳤을 때 - 뒷땅이 두번정도 나왔고, 멀리 쳐야 한다고 생각할 때 탑볼이 나왔던 것 같다. 한 대여섯번 정도.. 어떤 상황에서건 힘 빼고 정확하게 친다고 생각해야 하는 것 같다. 20m 이내 칩샷도 몇번 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보통 길었다. 랜딩은 홀보다 가까이에 떨어졌는데 생각보다 많이 굴러가는 느낌이랄까? 지난 라운딩때 친자리 바로 앞에 떨어지는 힘없는 칩을 많이 하다보니 좀 힘이 들어간 것 같기도 하지만, 그린환경도 잘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는 주중에는 기회가 된다면 라운딩 하면서 이부분을 좀 더 잘 연습해보고 싶다. 

 

퍼팅은 오늘도 그리 좋지 못했다. 3퍼팅이 많이 나왔는데, 아직은 방향보다는 거리감을 익힐 필요가 있는것 같다 좀많이. 생각없이 쳤다. 

 

오늘의 최종 스코어는 99 (+27) 3연속 깨백을 한 것은 아주 고무적이었으나, 집중력을 자주 잃어버린 부분은 아쉬웠다. 오늘은 개인적인 목표인 공 잃어버리지 않기는 달성했지만, 순전히 운이 좋았다. 지난주에도 크게 터진 것은 두번이었지만, 두번다 그때 마침 담벼락을 넘겨서 공을 찾을 수 없었고 이번에는 운좋게 옆홀로 떨어져서 찾을 수 있었다. 다음에 라운딩할 기회가 있으면 크게 터지는 것들을 좀 더 줄일 수 있도록 신경써야겠다. 

 

오늘의 최종 스코어분포

파: 4

보기: 5

더블보기: 5

트리플보기:3

쿼드러플보기: 1

99(+27)

오늘의 트리플 + 쿼드러플 보기는 전부 세컨샷을 서너번씩 쳤다. 퍼팅도 마찬가지..

 

오늘의 take-aways

1. 구질 신경쓰지 말고 똑바로 치는 것에 중점을 두기

2. 세게 치거나 띄워 치는 것도 신경쓰지 말고 원래 스윙을 하기

3. 어드레스 정렬부터 신경쓰기

4. 칩샷 거리조절 잘 하기

5. 퍼팅도 거리조절에 좀 더 중점을 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