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테코 사전교육 1주차만 하고 그만둘 후기
지난주 수요일 우테코 사전교육이 시작되었다. 총 4주간의 과정인 사전교육은 1주차에 7개의 과제를 제시하고 solution을 제출하는 식의 구성이다. 1주차의 과제를 하기 위해 (내가 파악하기로는) (백엔드라면) 자바 기본문법에 어느정도 숙달되어 있어야 하고, 객체지향설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git에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하고, github를 통한 협업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나는 지난주까지 웝개발 풀스택 기초강의를 들었고, 우테코 지원서를 낸 후에 깃과 깃헙의 기본적인 부분을 공부했고, 자바의 기본문법에 대해 '처음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사전교육을 시작하기 전, 나는 '사전교육을 들으며 열심히 자바를 학습하고 나면, 아주 잘 하면 최종 코딩테스트도 볼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열심히 하자!' 라는 생각으로 지원도 하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 기초 웹개발종합반 수업도 들으며 나름 프로그래밍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을 했다.
그러나 이곳이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사전교육 과제를 받아보고 - 사전교육이라기보다는 사전 테스트에 가까웠고, 과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학습하는 그런 형태에 가까웠다. - 슬랙 방에 올라오는 각종 질문을 보며 나는 이곳에 지원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능 영어 학원에 들어가는데 기본문법은 커녕 알파벳도 모르는 수준이라고 해야 할까? 이런 수준의 좌절감은 언제 느껴봤는지도 기억이 안날 정도였다. 참 나이브했다. 지원자중에 너무 훌륭한 사람들도 많았고, 준비가 잘 된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최소한 뭘 공부해야 하는지는 아는사람이 엄청 많았다. 나는 내가 뭘 모르는지도 몰랐고, 그래서 뭘 물어봐야 하는지도 몰랐고, 뭘 모르는지 알기 위해 갖춰야 할 기본 지식을 어디서 학습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사전 교육을 통해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은 애초에 하지 않았지만, 사전교육을 통해 능력을 향상시키 위한 최소한의 수준을 만들 수 있는 정도도 안된다는 사실이 더 절망스러웠던 것 같다.
내가 만약 아직 지원하기 전이고 얼마간의 시간이 있다면, 풀스택 기초반을 듣기보다는 무조건 자바공부부터 시작 했을 것 같다. 무료 자바 기초 강의를 찾아서 여러번 들으며 동시에 헷갈리는 부분은 자바 기본서와 인터넷을 참고해서 공부할 것 같다. 사실 한번 보는 것으로는 익히기 어려운 것 같고, 여러번 반복해서 강의와 책을 공부할 것 같다. 원래 계획은 이 강의를 들으면서 우테코 사전과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는데, 택도 없었다. 강의 한번 듣는 것으로는 일부 기초적인 명령어를 제외하고는 이해가 거의 안갔다.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나면 그제서야 사람들이 써 놓은 질문이 이해가 가고 관련된 정보를 추가적으로 구글링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한번만 들었을 때도 사실 한번도 듣지 않았을 때에 비해 도움이 되긴 했는데, 그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풀타임으로 공부한다면 웹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영상 강의의 경우 4~5일 정도면 한바퀴 돌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를 다섯번 정도 반복할 것 같다. 뒤로 갈수록 시간이 짧아진다고 가정하면 그래도 최소한 2주 정도는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풀타임, 이것만 공부한다고 했을 때).
여기서 개발공부를 접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게 내가 앞으로 할 공부 방향이기도 하다. 일단 앞으로 2주동안 코드라떼 강의를 4번 더 반복해서 듣고, 강의에서 나오는 코드를 직접 구현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아리송해도 일단은 진도를 나가고, 다음 라운드에서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여러번 반복하는 것이 목표이다. 5번 정도 반복해서 보면 어느 부분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해야 할지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보조적으로 자바의 정석을 보면서 헷갈리는 부분을 짚고 넘어가고 (그냥 짚고만 가자), 필요하면 다른 무료강의인 생활코딩에서 해당 부분을 한번 더 보는 식으로 공부를 하겠다. 2주동안 하고 뭘 해야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스프링으로 넘어가야 하나?), 일단은 자바의 기본 문법과 개념에 대해 최대한 머릿속에 집어넣는다는 생각으로 공부하겠다.
나름 기대하고 우테코에도 지원하고 준비도 했는데, 좀 아쉽다. 하지만 우테코에 지원하고 사전교육 1주차라도 경험해본 덕분에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하는지 고민해볼 수 있었다. 내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었고, 좀 더 열심히, 그리고 잘,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