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골프클럽
작년 말 이곳 가나에 온 이후 내 생애 처음으로 골프 클럽을 장만하게 되었다. 한국과 다르게 이곳에서는 골프클럽을 빌려서 치는 시스템이 아니었고, 골프비용이 한국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보니 클럽을 하나 장만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어느날 집근처에 있던 골프장에 구경삼아 갔다가, 중고골프클럽을 판다는 말에 바로 구매를 결정하게되었다. 그때당시 구매했던 기록을 보니 1500 cedi를 주고 세트를 구매했다가 (드라이버1, 5번유틸1, 3~9번 아이언, P, S, 퍼터: 총 13개 클럽 + 다 떨어져가는 가방) 아내가 나의 골프백을 보더니 제발 좀 바꾸라고 해서 650 cedi를 지불하고 가방까지 구매하게 되었다. 총 2150 cedi가 들었고 그때당시 환율로는 330USD정도 됐던것 같다. 우리 돈으로는 약 40만원 정도? 처음 장만하는 거였고, 초보니까 그냥 부담없는 클럽을 사게 되었다.
일년여가 지난 이제서야, 마침 라운딩을 갔다가 클럽을 집에 가져왔어야 했는데, 그덕에 이렇게 내가 어떤 어떤 클럽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게 되었다.
1. Driver - Talyarmade R7 Quad, 10.5도, Flex-M, M.A.S.2 7-65 Low Torque, Tip firm이라고 적혀있는데 솔직히 로프트각 말고는 무슨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Flex grade 중에 M이라는게 있는지도 처음 알았다.- 뭘 의미하는지는 의문. 구글에 대충 검색해본 바로는 2004년부터 생산한 모델이고 현재는 R9라는 라인이 판매중인 것 같다. 당시 평가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고, 특이할 만한 점은 헤드에 adjustable weight 기능이 있다고 한다. 항상 헤드에 있는 나사 홈이 왜 있는지 궁금했는데, 헤드 무게 중심을 조절하는데 쓰는 거란다. 내가 쓸일은 없을 것 같다. 처음부터 이걸 써서 그런지, 뭐 아쉽거나 그런건 별로 없다. 그냥 나의 실력이 아쉬울 뿐. 확실히 이 클럽을 쓰다가 Flex-R (친구꺼)을 휘둘러보니 탄성이 확실히 다른것 같긴 하다. (기분탓일 수도). 다른 분들이 들고다니는 걸 보니 확실히 헤드크기가 전혀 달라보이는데 (1.5배정도?) 그렇게 큰 헤드로 공 치면 더 멀리갈까? 싶은 궁금증은 좀 있다. ebay 에서 36~60불 사이에 거래되는 듯 하다.
2. 5번 유틸리티우드 - Powerplay System Q Afterburners 5 지금 방금 찾아볼때 까지 유틸리티인줄 알았다. 구글링을 좀 하다보니 이게 우드라는 것을 알게 됐다. (솔직히 우드랑 유틸이랑 뭔차인지 잘 모르겠긴 하다..) 아무튼 용도는 우드에 가깝기 때문에 뭐 큰 문제는 없겠다. 암튼 2,3번 우드도 없는데 5번 우드가 있는게 좀 웃기긴 한데, 나름 비거리는 런 포함 180 이상은 나와주는 클럽이다. 암튼 나는 Powerplay라는 브랜드도, Q Afterburners 라는 모델명도 처음 들어본다. 암튼, 언제 제작되었는지도 가격대가 어느정도인지도 모르지만 이베이에서 3번우드 중고를 20불에, 5번 우드를 15~30불 정도선에서 파는 것 같았다. 로프트 각은 19도. 아무리 내가 초보고, 이쪽 분야에 아는게 없다지만 처음 들어본 걸 보면, 유명한 클럽은 아닌듯?
3. 3~9 아이언 - Titleist DCI 981
아이언세트는 그래도 유명회사 제품이어서 그런지 검색하니 공식 홈페이지도 있고 기타 리뷰등이 꽤 있었다. 상세 스펙은 아래 표와 같다. (출처: 타이틀리스트 공식 홈페이지)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1998년에 last version이 소개되었다고 나왔는데, 오래 되긴 했다 싶다. shaft는 스틸이고 강도는 모르겠다. 부드러운 느낌은 아닌듯? 아이언 역시 처음 구매해서 좋은지 어떤지 나에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클럽에 맞춰서 하는 느낌? 뭐 잘 맞을때도 있는 걸 보면 클럽이 문제인건 아닌듯? 이베이 등에 100~150불 정도 사이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 같다.
4. Sand wedge: RAM SW 55 - Tom Watson Beryllium Copper BE CU 55 라고 적혀있다. Ram 은 제조사인것 같고, Tom Watson은 누군지 모르겠고 Beryllium과 Copper는 뭐 재료 성분이겠지. 구리가 들어있어서 그런지 묵직한 구릿빛 클럽이다. 샌드웻지여서 그렇겠지만 헤드가 굉장히 무거워서 클럽을 떨어뜨리기 아주 용이하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클럽으로 탑볼을 자주 치곤 한다. 뭐 암튼, 클럽에 새겨진 Tom Watson 은 PGA투어 프로로 우승도 여러차례 한 유명선수인것 같고 (1949년생), 그래서 아마 클럽도 limited edition / customized edition이 아닐까 싶다. Ram 이라는 회사는 예전에는 꽤나 괜찮았던 제조업체였지만 지금은 Walmart 수준이라고 한다. 해당 제품에 대한 더욱 구체적인 정보는 찾기 어려웠고, 이베이 등에서 이 제품은 상태에 따라 20~50불 정도 하는 것 같다. (클럽 하나가 이정도면 꽤 비싼 라인인듯 하다)
5. 퍼터: Cleveland Classic 이라는 Blade 형 퍼터인데, 내가 지금껏 본 퍼터중에 가장 단순하게 생긴 퍼터였다. 클럽헤드는 굉장히 딱딱해서 뭔가 각목으로 공을 치는 느낌이 났다. 나는 원래 퍼터가 그런줄 알았는데, 친구껄 쳐보니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심지어 친구께 더 정확하게 굴러가는 것 같았다. 뭔가 부드럽게 터치하는 느낌? 아무튼, 나중에 퍼터는 바꾸게 될 것 같다. 하지만, 현재 당장 바꿀 생각은 없고, 일단은 이 클럽에 적응해야겠다는 생각은 했다. 블레이드형이어서 그런지 뭔가 방향 잡는것이 상당히 어렵다. 그래도 계속 연습하다보니 뭔가 점점 거리감 등이 잘 맞아가는 느낌이다.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중고판매웹사이트에 올라와있었는데, 사진 상 상태도 안좋은 클럽이 80불에 올라와 있었다. 난 그돈 주고 안살 것 같긴 하지만 뭐 내가 모르는 좋은점이 있겠지뭐.
종합해보니 한 250불 정도 가치는 되는 것 같다. 좀 더 깎을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뭐 엄청 나쁘게 산것 같지는 않다.